하나님의 말씀 따라 시작된 ‘만나식당’ 이야기
어느 날 기도 중에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이런 감동을 주셨어요. "너는 먹을 것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라." 그 말씀이 만나식당의 시작이었어요. 처음엔 저도 의아했지요. 장사 경험도 없고, 요리 실력도 평범한데 어떻게 식당을 하냐고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계속 그 마음을 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순종했어요. 가게를 구하고, 기도하며 식당 이름을 ‘만나식당’이라 지었어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매일 만나를 내려주셨듯, 이 식당이 누군가의 하루 한 끼,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죠. 돈을 벌겠다는 목적보다는, 누군가 따뜻한 밥을 먹고 하나님을 기억하게 되길 원했어요. 장사는 쉽지 않았어요. 한때는 매출이 없어 가게세도 밀렸고, 한 달 동안 하루에 손님이 한 명도 없을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걱정이 안 됐어요. 매일 기도하고, 말씀 붙잡고, 가게 문을 열면 하나님께서 그날의 손님을 보내주셨어요. 누군가는 식사 중에 눈물 흘리며 삶을 고백했고, 누군가는 기도 부탁을 하고 갔어요. 만나식당은 식당이라기보다, 작은 예배당이었어요. 하나님께서 사람을 먹이시고 위로하시던 자리였죠. 저는 그저 순종했을 뿐인데, 그 순종이 누군가에겐 기도응답이 되고, 누군가에겐 생명의 문이 되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걸, 이 식당을 통해 배웠습니다.
십일조의 결단, 매출의 10퍼센트를 드리다
식당을 열고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 제게 분명하게 말씀하셨어요. "너의 수입 중 십의 일을 드리라." 그 말씀을 듣고 한동안 고민했어요.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 식당에서 십일조를 떼어드린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거든요. 그래도 결국 순종하기로 마음을 정했어요. 처음엔 매출이 얼마 안 돼도 정확히 십 분의 일을 따로 구분해뒀어요. 장부에도 '하나님 몫'이라고 적어두고, 손대지 않았어요. 이상한 건 그렇게 드리고 나니 마음이 더 편해졌다는 거예요. ‘내가 수고한 것 중 일부가 하나님께 돌아간다’는 그 기쁨이 생각보다 컸어요. 어느 날은 정말 형편이 어려웠어요. 전기세도 밀리고, 쌀독도 비어 있었어요. 그런데 그날도 변함없이 십일조를 떼어놓았어요. 그랬더니 며칠 후, 한 손님이 식사를 하고 갑자기 큰 헌금을 놓고 가셨어요. 이유도 묻지 못했는데, 제 마음엔 분명히 하나님이 보내신 분이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하나님은 작은 순종도 결코 외면하지 않으세요. 식당의 수입은 많지 않았지만, 그 안에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켜가며 신앙의 중심을 세울 수 있었어요. 십일조는 돈의 문제가 아니라 믿음의 고백이라는 걸, 만나식당에서 저는 배웠습니다.
컨테이너에서 1년, 성경 12독과 찬송가 암송
만나식당을 접고 난 뒤, 저는 금곡으로 돌아와 작은 컨테이너 하나를 마련했어요. 그곳에서 1년 동안 지냈어요. 사람들은 불편하지 않냐 묻지만, 제겐 그 공간이 기도의 방이었고, 말씀의 학교였어요. TV도 없고, 전화도 잘 안 터지는 그곳에서 하나님과 오롯이 마주했습니다. 그 1년 동안 성경을 12번 읽었어요. 하루에 40장씩 읽고, 찬송가도 하루 30곡 이상 불렀지요. 처음엔 습관 들이기가 쉽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그 말씀이 살이 되고 피가 되는 걸 느꼈어요. 찬송을 부르다 보면 눈물이 났고, 성경 한 구절이 마음을 쳤어요. 혼자 있는 시간, 하나님의 임재가 가장 선명했어요. 그 시간 동안 세상이 주는 소리와 욕심에서 멀어졌고, 마음이 맑아졌어요. 돈은 없지만 마음이 부자가 된 느낌이랄까요. 성경을 가까이하면서 하나님의 성품을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찬송 속에서 제 삶이 정리되었어요. 컨테이너라는 외로운 공간에서 하나님은 저를 훈련시키셨고, 회복시키셨어요. 그 1년은 제 인생의 '신앙 대학' 같은 시간이었어요.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세상에선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었지만, 제겐 하나님이 가장 가까이 계셨던 성소였어요.
사슴농장으로 이어진 순종, 사업의 회복
컨테이너 생활을 마치고 나올 즈음,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새로운 방향을 주셨어요. "이제는 네 손으로 일해라. 땅을 다시 일궈라." 그렇게 시작된 게 바로 사슴농장이었어요. 처음엔 무슨 사슴이냐며 주위에서도 고개를 갸웃했지만, 저는 그저 순종했어요. 하나님이 주신 감동이니까요. 사슴 한 마리 들여놓고, 우리 짓고, 사료 만들고… 하나하나 처음부터 배워야 했어요. 돈은 없고, 기술도 없었지만, 하나님이 하나씩 사람을 붙여주시고, 길을 열어주셨어요. 새벽마다 사슴우리 앞에서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했고, 저녁이면 감사하며 하루를 마무리했어요. 놀랍게도 시간이 지나자 사슴이 새끼를 낳고, 농장도 조금씩 자리를 잡았어요. 사슴진액을 찾는 손님이 생기고, 소문이 나기 시작했죠. 무엇보다 마음이 편했어요. '이건 내 사업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끄시는 일이구나'라는 평안이 있었어요. 그 농장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저의 믿음의 증거예요. 세상 기준으로 보면 작고 미미한 일이지만, 저에겐 하나님께 순종했을 때 주어진 회복의 열매였어요. 사슴농장은 제가 주님의 인도하심 따라 걸은 또 하나의 광야였고, 그곳에서도 하나님은 여전히 만나와 반석의 물을 허락하셨어요.
사업을 내려놓고 교회를 선택한 이유
사슴농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켠이 무거워지기 시작했어요. ‘이 일이 과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걸까?’ 하는 질문이 자꾸 떠올랐지요. 농장은 바빴고, 수입도 점점 늘어났지만, 정작 예배 자리에 자꾸 늦고, 기도 시간이 줄어들었어요. 그때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찌르셨어요. “네가 나보다 중요한 것을 붙들고 있지 않느냐.” 그 음성이 마음을 흔들었어요. 기도 끝에 결국 결단했어요. ‘사업을 내려놓자. 교회를 선택하자.’ 많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어요. "이제 자리 잡았는데 왜 포기하냐"고. 하지만 제겐 명확했어요. 하나님이 원하시는 길은 따로 있었어요. 사업을 정리하고 나니, 마음이 오히려 평안했어요. 손해 같지만 손해가 아니었고, 잃은 것 같지만 오히려 얻게 되었어요. 시간은 많아졌고, 예배와 기도는 더 깊어졌어요. 교회 일을 돕고, 말씀을 더 가까이 하게 되었어요. 하나님은 결코 순종을 외면하지 않으셨어요. 저는 이 고백을 분명히 할 수 있어요.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내가 무엇을 이루었느냐보다, 내가 누구를 위해 살고 있느냐를 보세요. 사업보다 더 귀한 건 예배였고, 수입보다 더 소중한 건 하나님과의 관계였어요. 그 사실을 다시 회복한 것이, 제 인생 가장 큰 전환점이었어요.
후배 세대에게 전하는 신앙의 일침
요즘 젊은 세대들을 보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눈은 스마트폰에만 가 있고, 말은 거칠고, 신앙생활도 가볍게 여기는 모습이 안타까워요. 교회에 와도 말씀보다는 프로그램, 기도보다는 분위기에 더 관심을 가지지요. 그런 모습 볼 때마다 제 마음엔 이런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배운 것도 없고, 말도 조리 있게 못하지만, 평생 살아보니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하나가 인생을 바로 세우는 열쇠더군요. 큰 교회, 유명한 목사님, 멋진 설교도 좋지만, 결국은 내가 하나님 앞에 어떻게 서 있느냐가 중요해요. 하나님은 중심을 보시는 분입니다. 눈에 보이는 열심보다, 눈물로 드리는 기도를 귀하게 받으시고, 사람들 앞에서의 모습보다 골방에서의 정직함을 기뻐하세요. 그래서 저는 후배 세대에게 꼭 말하고 싶어요. "하나님 앞에서는 늘 정직하게 살아라." 하나님은 절대 속지 않으시는 분이에요.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진리는 변하지 않아요. 말씀 붙잡고, 기도 놓치지 말고, 예배의 자리를 생명처럼 여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내가 살아온 시간들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어요. 후배들이 신앙을 허투루 여기지 않고, 다시 처음 사랑과 경외함을 회복하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딸들과 가족에게 남기는 축복과 마지막 고백
이제 내 인생의 길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느껴요. 그래서 오늘은 사랑하는 가족, 특히 내 딸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우리 딸들아, 아버지가 부족하고 가진 것 없어도, 너희를 위해 기도한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나는 늘 너희가 하나님 품 안에서 살기를 바랐다. 살면서 힘든 일 많았지만, 내가 가장 잘한 일은 너희를 위해 기도한 것이었다. 새벽마다 이름을 불러가며 기도했지. 결혼할 때도, 아기를 낳을 때도, 병원에 갈 때도, 하나님 앞에 너희 이름을 올렸다. 그 시간이 내겐 가장 소중한 예배였고, 아버지로서의 사명이었다. 돈 많이 벌어주진 못했지만, 신앙의 유산 하나만큼은 물려주고 싶다. 하나님은 반드시 살아계시고, 우리 기도를 들으시는 분이시다. 삶이 흔들릴 때마다 하나님께 무릎 꿇고, 기도하며 길을 찾길 바란다. 신앙은 너희가 살아가는 데 가장 큰 등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내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평생 묵묵히 내 곁을 지켜줘서 고맙다. 내 삶의 반은 당신 덕분이다. 남은 생애가 얼마가 되든, 나는 감사하며 떠날 준비가 되어 있다. 하나님 안에서 다시 만날 그날까지, 나는 너희 모두를 위해 기도하며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사랑한다. 축복한다. 그리고 믿는다. 하나님이 끝까지 함께하실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