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기회,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감사
나는 그 시절에 중학교까지 다닌 게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였어. 우리 또래 중에 학교 문턱도 못 가본 사람이 많았거든. 그땐 가정 형편이나 환경 때문에 대부분 아이들이 일찌감치 농사일을 도와야 했어. 우리 집은 그래도 형편이 조금 나아서 중학교까지는 다닐 수 있었지. 학교에 다니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게 정말 재밌었어. 하지만 고등학교는 결국 진학하지 못했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형편이 어려워졌거든. 대신 사촌 언니를 따라 대구로 가서 같이 살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어. 공부를 더 못 한 건 아쉬웠지만, 그 시절 나름 열심히 살았던 기억이 나. 중학교를 다닌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었지.
결혼은 사랑과 인내로 완성되는 여정
26살에 남편을 만났어. 우리 집안 친척 중 한 분이 중매를 서주셨는데, 처음엔 결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어. 그때 나한테 관심을 보이던 다른 사람도 있었거든. 영양에서 편지 주고받으면서 팬팔처럼 연락하던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의 남편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교회 다니는 것도 허락하겠다고 해서 마음이 기울었지. 결국 만난 지 1년 뒤에 결혼했어. 결혼하고 나서 보니 시댁 식구가 무려 13명이더라고. 나는 결혼 전엔 밥도 잘 안 해봤는데, 갑자기 대가족의 집안일을 맡게 되니까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들었어. 특히 시어머니랑 자주 부딪혔던 게 너무 어려웠지. 그래도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조금씩 마음이 달라졌어. 아이들이 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고, 내가 이겨내야 할 이유가 되더라. 그 덕분에 힘든 시간도 버티고 살아갈 수 있었지. 결혼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안에서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
사랑을 심고, 감사로 맺은 열매
나는 삼남매를 키우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어. 맏딸과 아들 둘 모두 성실하게 자라주었고, 자녀들이 각자 가정을 꾸리고도 부모를 잘 챙기고 효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더라. 주변에서 "자녀들을 정말 잘 키우셨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지 몰라. 어릴 적에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헌신했는데, 이제는 그 아이들이 나를 위해 고민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견해. 요즘도 늘 아이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어. 그들이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하나님 안에서 늘 풍성한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
신앙은 나를 다시 살게 한 하나님의 은혜
내 삶에서 신앙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야. 어릴 적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게 내 인생의 큰 축이 되었지. 한 번은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경험을 했어. 그때 천사가 내게 다가와서 악한 것들을 하나씩 제거해주는 환상을 본 적이 있어. 그 일을 겪고 나서 하나님이 나를 다시 살리셨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후로 신앙이 더 깊어졌어. 영덕읍교회에 와서는 목사님과 성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새로운 은혜를 많이 누렸어. 나는 항상 기도하고 말씀 속에서 살아가려고 노력해.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어서 더 많이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해. 신앙은 내 삶의 길잡이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