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피어나다

  • 박연락 권사님
    1942년 02월 10일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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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움을 전하는 백합 같은 나

백합처럼 아름답고 향기가 좋은 영덕읍교회 박연락 권사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고난을 넘어선 가족의 따뜻한 품

나는 경북 영해 거무역에서 태어났어. 우리 아버지는 농사도 지으셨지만, 기계를 고치는 기술자로도 일하셨어. 어머니는 구성 교회가 세워질 때 교회를 돕는다고 음식을 손수 준비하셨지. 6.25 전쟁이 났을 때는 아버지가 나를 업고 피난길에 나섰어. 우리 가족은 소달구지에 짐을 싣고 먹을 것을 챙겨서 바닷가 쪽으로 피난 갔는데, 그때 정말 힘들었지만 그래도 가족이 함께였어. 나중에 중학교 다닐 때 아버지가 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그때 정말 마음이 아팠어. 그래도 어머니랑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지내면서 조금씩 잘 버틸 수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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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기회, 그리고 그 안에서 발견한 감사

나는 그 시절에 중학교까지 다닌 게 정말 운이 좋은 케이스였어. 우리 또래 중에 학교 문턱도 못 가본 사람이 많았거든. 그땐 가정 형편이나 환경 때문에 대부분 아이들이 일찌감치 농사일을 도와야 했어. 우리 집은 그래도 형편이 조금 나아서 중학교까지는 다닐 수 있었지. 학교에 다니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게 정말 재밌었어. 하지만 고등학교는 결국 진학하지 못했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형편이 어려워졌거든. 대신 사촌 언니를 따라 대구로 가서 같이 살면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어. 공부를 더 못 한 건 아쉬웠지만, 그 시절 나름 열심히 살았던 기억이 나. 중학교를 다닌 것만으로도 참 감사한 일이었지.


결혼은 사랑과 인내로 완성되는 여정

26살에 남편을 만났어. 우리 집안 친척 중 한 분이 중매를 서주셨는데, 처음엔 결혼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었어. 그때 나한테 관심을 보이던 다른 사람도 있었거든. 영양에서 편지 주고받으면서 팬팔처럼 연락하던 사람도 있었는데, 지금의 남편이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고, 교회 다니는 것도 허락하겠다고 해서 마음이 기울었지. 결국 만난 지 1년 뒤에 결혼했어. 결혼하고 나서 보니 시댁 식구가 무려 13명이더라고. 나는 결혼 전엔 밥도 잘 안 해봤는데, 갑자기 대가족의 집안일을 맡게 되니까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들었어. 특히 시어머니랑 자주 부딪혔던 게 너무 어려웠지. 그래도 아이들이 태어나면서 조금씩 마음이 달라졌어. 아이들이 내 삶의 원동력이 되어 주었고, 내가 이겨내야 할 이유가 되더라. 그 덕분에 힘든 시간도 버티고 살아갈 수 있었지. 결혼 생활이 쉽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안에서 많은 걸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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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심고, 감사로 맺은 열매

나는 삼남매를 키우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어. 맏딸과 아들 둘 모두 성실하게 자라주었고, 자녀들이 각자 가정을 꾸리고도 부모를 잘 챙기고 효도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하더라. 주변에서 "자녀들을 정말 잘 키우셨네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뿌듯하고 감사한지 몰라. 어릴 적에는 내가 아이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헌신했는데, 이제는 그 아이들이 나를 위해 고민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대견해. 요즘도 늘 아이들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어. 그들이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하나님 안에서 늘 풍성한 삶을 살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


신앙은 나를 다시 살게 한 하나님의 은혜

내 삶에서 신앙은 정말 중요한 부분이야. 어릴 적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그게 내 인생의 큰 축이 되었지. 한 번은 병원에서 큰 수술을 받고 죽음의 문턱을 넘나드는 경험을 했어. 그때 천사가 내게 다가와서 악한 것들을 하나씩 제거해주는 환상을 본 적이 있어. 그 일을 겪고 나서 하나님이 나를 다시 살리셨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 후로 신앙이 더 깊어졌어. 영덕읍교회에 와서는 목사님과 성도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새로운 은혜를 많이 누렸어. 나는 항상 기도하고 말씀 속에서 살아가려고 노력해.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누고 싶어서 더 많이 고민하고 실천하려고 해. 신앙은 내 삶의 길잡이이자, 내가 살아가는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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