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나의 아버지이시다

  • 김문자 권사님
    1948년 05월 18일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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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한들거리며 피어나는 나

코스모스처럼 한들거리는 모습이 예쁘고, 어쩐지 나와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주님의 은혜 안에서 흔들리며 다시 피어나는 삶을 살아온 영덕읍교회 김문자 권사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내 삶의 씨앗이 뿌려지다

나는 경북 영양에서 태어나 부모님과 언니와 함께 자랐어. 그때는 아들이 없으면 멸시받던 시절이라, 부모님께서 많이 힘드셨지. 절에 다니며 공을 들이기도 했지만, 결국 교회로 발걸음을 옮기셨고 그때부터 우리 집안의 신앙이 시작됐어. 나는 부모님 따라 16살에 처음 교회에 갔는데, 그곳에서 내가 나아갈 길이 정해졌지. 어린 마음에도 예배를 드릴 때마다 참 신기하고 마음이 평안했어. 내 인생의 시작점에 신앙이라는 씨앗이 뿌려졌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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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걸어온 믿음의 길

24살에 결혼해 영덕으로 시집오며 내 삶의 새로운 장이 시작되었어. 남편과 함께 서점을 운영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데 온 힘을 다했지. 큰딸은 장로가 되었고, 둘째 딸은 간호사, 막내 아들은 건축사가 되었어. 아이들이 신앙 안에서 바르게 자라준 것이 내게는 가장 큰 기쁨이고 보람이야. 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며 믿음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은혜를 다시금 깨닫게 돼. 아이들은 내게 하나님이 주신 가장 큰 선물이야. 큰딸 혜경이의 장로 임직식 날, 온 가족이 함께 축하해줬던 순간은 아직도 잊히지 않아. 둘째 딸 현경이는 늘 가까이에서 나와 가족을 살뜰히 챙겨주는 든든한 존재야. 막내 재길이는 건축사로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어. 나는 아이들이 믿음의 본이 되고, 하나님께서 주신 길을 따라 살아가기를 날마다 기도하고 있어. 아이들을 통해 내가 걸어온 신앙의 길이 열매 맺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그 감사함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


헌신과 고난 속에서 피어난 열매

남편과 함께 22년 동안 서점을 운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어. 그러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에는 새벽마다 신문 배달까지 하며 생계를 이어갔지.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신문을 돌리고, 서점에서 손님을 맞이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고된 일상이었지만, 가족을 위한 일이었기에 후회는 없었어. 내 손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가정을 꾸려온 그 시간들이 지금은 참 감사하게 느껴져. 하지만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하며 내 삶은 또 다른 고난을 맞았어. 중환자실에서 40일, 병원에서 2년, 그리고 집에서 5년 동안 남편을 간병하며 살았지. 당시에는 요양 보호사도 없어서 모든 걸 내 손으로 해야 했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버텼고, 결국 남편은 8년 만에 하나님의 품으로 떠났어. 그 시간은 너무도 힘들었지만,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랑과 헌신의 의미를 배운 시간이었어. 고난의 순간들 속에서도 나는 믿음을 놓지 않았고, 하나님께서 나를 붙들어 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헌신과 고난이 내 신앙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고,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감사로 가득 찰 수 있었던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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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읍교회와 걸어온 신앙의 길

내가 영덕으로 시집와서 영덕읍교회에 발을 들인 지도 벌써 55년이 넘었어. 이 교회는 내 신앙의 집이자 또 다른 가족 같은 곳이지. 결혼 후부터 지금까지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어. 남편과 함께 서점을 운영하며 바쁜 삶을 살았지만, 언제나 하나님을 섬기고 교회를 위해 기도하는 걸 잊지 않았지. 교회의 벽돌을 쌓듯이 내 신앙도 조금씩 쌓아 올려왔어. 나는 언제나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를 붙들어주시고, 이 교회가 영덕 지역의 구원의 방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기를 기도해왔어. 우리 교회가 나눔과 섬김을 실천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공동체로 더욱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야. 이제 내 삶도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여기까지 왔어. 아이들에게 믿음의 유산을 물려주고, 내가 신앙 안에서 걸어온 길을 전하는 것이 내 마지막 소망이야. 하나님 앞에 설 그날까지, 나는 감사와 찬송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싶어. 그리고 천국에서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쁘게 그분을 만날 날을 기다려. 이 교회가 앞으로도 지역사회를 품는 따뜻한 집이 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는 곳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신앙, 내 삶의 길잡이

내 삶에서 신앙은 언제나 길잡이 역할을 해줬어. 처음 교회에 나간 16살 이후, 하나님은 내가 걷는 모든 길에 함께하셨지. 어려움 속에서 기도하고 예배하며 하나님께 의지할 때마다 내게 힘을 주셨다. 나는 어려울 때마다 하나님을 찾았어. 기도원에서 방언을 받던 날,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도록 기도했지. 그때 느꼈어, 하나님이 내 손을 꼭 잡고 계신다는 걸. 남편의 사고로 고난이 찾아왔을 때도 내 버팀목은 하나님이셨어. 예수님은 나에게 아버지 같은 분이야. 내 삶의 고비마다 길을 보여주시고 힘을 주셨지. 그 은혜가 없었다면 내가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겠나 싶어. 특히, 우곡리 영덕읍교회에서 남성도 목사님이 계실 때 교회를 새롭게 짓기로 결정했던 일이 깊이 기억에 남아. 예배 때마다 찬송을 부르며 "벽돌 한 장씩이라도 쌓아 올리자"는 마음으로 교인들이 힘을 모았어. 나는 작은 정성으로 헌금을 드리고, 전도회에서 열심히 기도하며 교회의 부흥을 위해 헌신했지. 교회를 위한 노력과 기도는 나의 신앙을 더 깊이 뿌리내리게 해줬어. 한 번은 전도회와 함께 벧엘 기도원에 간 일이 있었어. 삼천 원의 감사헌금을 드리고 예배에 참석했는데, 마지막 안수기도 도중에 벧엘 기도원 여자 원장님께서 내 머리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셨어. 그 순간 내 몸이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것 같았고, 하나님 앞에서 눈물과 땀으로 범벅이 된 참회의 기도가 터져 나왔지. 내가 저질렀던 모든 잘못과 부족함들이 기도로 씻겨 나가는 걸 느꼈어. 그렇게 하나님 앞에 온전히 회개하며 드린 기도는 내게 크나큰 은혜로 다가왔어. 그 기도 후에 방언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마치 내 몸이 날아갈 것만 같았어. 그날 이후로 내 신앙은 더욱 단단해졌고, 하나님께서 내 삶의 중심에 계신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어. 신앙은 내 삶의 길을 비춰주는 등불이고, 나를 흔들리지 않게 붙드는 버팀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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