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한결 같음에 감사

  • 이모방 권사님
    1935년 03월 13일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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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 시작된 내 삶, 다섯 자식과 함께한 소중한 시간들

내 인생은 여수에서 시작됐지. 여수에서 태어나 팔남매 중 큰딸로 자랐어. 학교를 다니지 못한 게 평생 한으로 남았단다. 동생들을 돌보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19살에 시집가서 남편과 함께 농사 지으며 다섯 명의 자식을 낳고 키웠어. 남편은 참 잘생기고 인상이 착한 사람이었지. 결혼 초기에는 힘든 시절도 많았지만, 서로 의지하며 많은 위로를 받았어.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가정을 꾸려나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사랑과 헌신으로 이겨냈지. 자식들 잘 키우며 살아온 세월이 참 고맙고 소중해.

소중한 어릴 적 기억:

어렸을 적, 할머니에게서 받은 사랑과 정성은 내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기억 중 하나야. 그때 오두막에서 보낸 시간들은 정말로 특별했어. 오두막에 앉아서 조용히 논을 바라보며, 새들이 담담히 날아와 앉는 걸 지켜보고, 그 새들을 쫓던 순간들이 지금도 내 머릿속에 선명해. 할머니는 항상 따뜻한 미소로 나를 맞아주셨고, 언제나 내 곁에서 다정하게 손을 잡아주셨어. 할머니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내 마음을 사랑으로 가득 채웠고, 그 덕분에 나는 세상을 살아가면서도 믿음과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아. 할머니의 품에서 느꼈던 그 따뜻함과 안정감이, 지금도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시절의 추억들은 내게 큰 위로가 되고, 때때로 그리운 마음에 그 순간들을 떠올리며 미소를 지어 보곤 해. 할머니의 사랑은 내 삶을 지탱해 준 가장 큰 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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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이 내 삶의 가장 큰 힘이었어

신앙은 내 삶의 가장 큰 힘이었어. 어릴 때는 교회 다니기 어려웠지만, 결혼 후 덕양으로 이사하면서 신앙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지. 교회의 종소리와 찬송가 소리가 참 좋더라. 그 소리에 마음이 끌려 자연스럽게 교회를 다니게 되었어. 성경 말씀을 따르며 살려고 노력했고, 그 덕분에 많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단다. 신앙이 없었다면 이렇게 살아내지 못했을 거야. 교회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제와 서로 도우며 지낸 시간들이 내겐 큰 힘이 되었어.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며 모든 어려움을 이겨냈지


남편, 내 삶의 반쪽이자 든든한 버팀목

남편은 참 잘생기고 인상이 착하게 생긴 사람이었어. 어디 내놔도 미운 데가 하나도 없었지. 성격도 순하고, 결혼 생활 내내 다정했어. 남편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힘든 시절을 함께 견뎌냈어. 남편은 가정에 헌신적이었고, 자식들 키우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줬지. 남편 덕분에 힘든 시절에도 많은 위로를 받으며 살 수 있었어. 남편의 성실함과 사랑이 우리 가정을 지탱해줬단다. 그의 따뜻한 마음과 헌신적인 모습이 항상 그리워. 자식들도 아버지를 본받아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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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과 손주들이 내게 주는 힘

허리도 아프고 무릎도 아파서 요즘 많이 힘들어. 병원 다니며 약도 많이 먹고 있지. 그래도 자식들과 손주들 생각하면서 힘을 내고 있어. 식욕이 많이 떨어져서 걱정이지만, 가족들 보며 힘을 내고 있단다. 특히 손주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내겐 가장 큰 기쁨이야. 그들과 함께 있으면 아픈 것도 잊고 참 행복해. 손주들이 할머니를 찾아와 웃으며 이야기할 때, 그 순간만큼은 모든 고통이 사라지는 것 같아. 그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나에게 큰 위로가 돼.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으로 아들 학비 벌어서 보냄

참, 젊었을 때는 그렇게 살다가 이제 살림이 다 없어지고 힘든 시기를 맞았지. 우리 목사님이 말씀하시기를, 우리 가정이 성경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가정과 비슷하다고 하셨어. 고생길에 들어섰기 때문이야. 삼촌들이 많고 형제가 많으면 서로 돕기도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 목사님 학교 보내려고 내가 내 자식은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컸기에, 내 손으로 일해서 학비를 다 마련했지. 생전 해보지 않았던 일을 서울 가서 바느질감을 받아서 시작했어. 남대문 시장에서 실크 밑단 뜨는 걸 많이 했는데, 그때 그 아저씨가 아줌마 이거 한번 해보겠냐고 해서, 한 번도 안 해본 거였지만 해봤어. 그래서 작은 바늘에 실을 꿰어 바느질을 했지. 고개를 숙이고 집중해서 하니까 잘했다고 하더라. 그 뒤에도 또 가져와서 한번 해보라고 해서 해봤지. 아줌마는 이런 일이 잘 맞을 거라면서, 계속 실컷 밑단 뜨는 일을 시켰어. 그때 미싱이 10대에서 15대가 줄지어 있었고, 재단된 생사가 있고, 일이 한꺼번에 떨어지면 실밥을 떼야 하고, 단추를 달아야 했어. 그때는 옷에 여기저기 뽕을 달아야 했지. 일이 많았지만, 나는 밑단 뜨는 일을 주로 했어. 그렇게 바느질을 계속 하다 보니 월급을 150만 원씩이나 받았어. 세상에, 그때 그 돈이 참 컸지. 서울에 가서 남편은 공장에서 일했는데, 남자들이 망치 들고 두들기는 일보다 내가 바느질해서 버는 월급이 더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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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게 전하는 사랑의 메세지

"큰 딸 숙자야, 네가 아플 때마다 내 마음이 너무 아프구나. 항상 건강하게 잘 지내길 바란다. 네가 건강을 되찾는 것이 엄마에게 가장 큰 기쁨이란다. 인규야, 넌 정말 자랑스러운 아들이야.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온 너에게 항상 고맙고 감사한 마음뿐이다. 네가 목사로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모습이 참 대견하구나. 인숙아, 힘든 상황 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네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어떤 어려움이 와도 너는 잘 이겨낼 수 있을 거야. 항상 건강하고, 네가 하는 모든 일이 잘 되길 기도할게. 인태야, 어려운 일들도 많겠지만, 하나님께 의지하며 잘 이겨내길 바란다. 네가 하는 모든 일에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할게. 순애야, 넌 잘 살고 있어서 정말 고맙구나. 네가 행복하게 잘 지내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이 참 편안해진다. 앞으로도 계속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 우리 가족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기도하고 있어. 하나님께서 우리 가족을 항상 지켜주시길 바라며, 모두가 서로 사랑하고 도우며 살아가기를 바란다."


천국에서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다리며

내 소원은 자녀들과 손주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거야. 난 천국에 갈 확신을 가지고 있어. 인터뷰를 통해 내 이야기를 나누며 많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어. 힘들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잘 살아왔단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남은 생을 평안하게 살고 싶어. 천국에서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며 말이야. 이 세상에서의 삶을 마무리하며, 하나님께서 나를 맞아주시길 기도하고 있어. 그곳에서 다시 만날 것을 믿으며 마음을 평안히 하고 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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