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헌신으로 빛난 삶

  • 김동수 장로님
    1945년 05월 30일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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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으로 버텨낸 나의 삶.

내 삶에는 참 많은 고난과 시련이 있었단다. 건강 문제로 힘들었던 때도 있었고, 재정적으로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하나님께 의지하면서 이겨낼 수 있었어. 신앙은 내게 큰 힘이 되었고, 교회에서 장로로 봉사하면서도 그 신앙이 나를 지탱해주었단다. 신앙이 없었다면, 이런 고난을 견디지 못했을 거야. 때론 너무나 힘들어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 하지만 그럴 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하고, 그분의 인도하심을 구하면서 결국 이겨낼 수 있었어. 그래서 나는 신앙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축복이라고 생각한단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힘으로, 나는 오늘날까지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거야.

세상에 공짜란 없단다.

나는 1945년 5월 30일, 해방을 몇 달 앞두고 경북 영덕군 남석 이리에서 태어났지. 아버지께서 내가 태어난 지 21일 만에 세상을 떠나셨어. 어머니는 어린 나와 두 누님을 홀로 키우셨지. 우리 집은 정말 가난했어. 어머니께서는 남의 집에서 품삯을 받으며 일하셨고, 우리는 여러 집을 전전하며 새방살이를 해야 했단다. 어머니는 "세상엔 공짜가 없단다"라는 말을 늘 하셨지. 그 말씀이 내 어린 마음에 깊이 박혔어. 내가 중학교 시절엔 도시락을 싸갈 형편이 못 돼서, 점심시간엔 우물물로 배를 채우곤 했어. 그 시절엔 정말 먹을 게 없어서 보리쌀을 훔쳐 먹기도 했는데, 그때 어머니께 크게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어머니께서 그날 내게 하셨던 말씀, "세상엔 절대 공짜가 없단다. 너는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 말씀이 나를 지금까지 이끌어온 힘이었지. 그래서 나는 늘 성실하게, 부지런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살았단다. 그 덕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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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현실로 만드는 건 선택의 몫:

내가 어릴 적에는 정치가가 되고 싶었어. 말도 잘하고, 글도 꽤 잘 썼거든. 그래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정치가의 꿈을 꾸곤 했지. 중학교와 고등학교 때 웅변대회에서 여러 번 상을 타면서 내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어. 하지만 현실은 늘 꿈처럼 아름답지 않았단다. 가난한 집안 사정에 대학에 가는 것조차 큰 도전이었지.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어. 내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했고, 결국 건국대학교 농업교육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지. 그때 나는 교육자로서의 길을 선택했어. 이 길이 나의 새로운 꿈이 될 거라고 믿었지. 나는 농업 교육을 통해 지역 사회에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 학생들을 가르치며, 그들의 미래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단다. 정치가가 되겠다는 꿈은 변했지만, 결국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해. 내 꿈을 현실로 바꾸는 건 바로 그런 선택들이었지.


가르침은 내게 주어진 사명이다

건국대학교를 졸업하고, 1972년에 교사로 처음 발령을 받았을 때 난 정말 기뻤어. 교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곳은 고향 영덕이었지. 내 고향 아이들에게 내가 배운 것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보람차던지. 나는 농업 교육을 통해 우리 지역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고 싶었어. 그 아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고 싶었지.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교감으로 승진하게 되었어. 하지만 승진했다고 해서 내 자리를 떠나지 않았단다. 교육 현장은 늘 내 자리가 되어야 했고, 나는 끝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싶었지. 36년 동안 교직에 몸담으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쳤어. 때론 힘들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의 성장을 보면서 느끼는 보람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었단다. 이제 와서 돌이켜보면, '가르치는 일이야말로 내게 주어진 소명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아이들이 잘 자라나서 자기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내 역할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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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 찾아온 신앙, 내 삶의 든든한 힘

나는 사실 신앙 생활을 비교적 늦게 시작했어. 1982년에 영덕읍교회에 처음 등록을 하면서 신앙의 길에 들어섰지. 이전에도 교회에 몇 번 나가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신앙 생활을 시작한 건 그때였어. 처음엔 일과 핑계로 교회에 자주 나가지 못했지만, 1996년에 안수집사로 피택된 후로는 신앙 생활에 열심을 내게 되었지. 내가 맡은 일은 교회에서 교육부 일을 하는 것이었어. 중고등부, 아동부, 청년부에서 봉사하면서, 나는 신앙이 내 삶에 얼마나 큰 의미를 주는지 깨닫게 되었단다. 그리고 2008년, 나는 장로로 안수를 받게 되었지. 신앙 생활은 내 삶의 중심이 되었고, 그 덕분에 나는 많은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어.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아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 늦게 시작한 신앙이지만,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이었어.


가정에 뿌리내린 신앙이 가장 큰 기쁨

신앙 생활을 시작하면서, 내 가족들도 점차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 자녀들이 신앙 안에서 자라나기 시작했고, 손주들까지도 교회에서 자라는 걸 보니 정말 기뻤지. 신앙은 우리 가족을 더욱 단단히 묶어주었고, 우리 가정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어. 나는 가족들이 신앙 안에서 서로를 더 이해하고, 더 사랑하게 된 것을 보면서 큰 기쁨을 느꼈단다. 우리 가족이 하나님 안에서 하나로 묶여가는 과정을 보면서, 내 신앙이 우리 가정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깨닫게 되었지. 손주들이 교회에서 밝게 자라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내 마음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이게 나에게는 정말 큰 기쁨이었고, 내 신앙 생활의 가장 큰 열매였다고 할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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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내 삶의 진정한 가치

교직 생활 외에도 나는 지역 사회에서 봉사 활동을 많이 했지. 한글학교를 운영하면서 성인들에게 문해 교육을 시키고, 지역 주민들을 위해 체육회 활동도 열심히 했어. 이런 봉사 활동을 통해 내가 사는 지역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보람차더군. 사람들을 돕고, 지역 사회를 위해 일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기여였어. 이제 와서 돌아보면, 내가 남긴 것은 결국 가르침과 봉사뿐이구나 싶어. 그게 내 삶의 의미였고, 내가 살아온 이유였던 것 같아. 내가 교사로서, 또 봉사자로서 이룬 작은 성취들이 내 삶의 자랑이기도 하지. 그래서 나는 늘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성실하게 살아왔단다.


미래를 위해 교회의 역사를 새기다

나는 장로로서 교회의 역사를 후세에 남기고자 하는 강한 책임감을 느꼈어. 우리 교회가 걸어온 길, 그리고 그 안에서 일어났던 신앙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지. 교회의 100주년 기념일에 장로로 안수를 받으면서, 그 책임감은 더 커졌어. 교회는 단순히 예배를 드리는 장소가 아니라, 신앙의 공동체로서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역사와 전통이 있거든. 그 역사를 잊지 않고, 후세에도 그대로 전해지도록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느꼈단다. 우리 교회의 오래된 기록들에는 선배들이 신앙을 지키며 살아온 이야기, 어려운 시절에도 하나님께 의지하며 교회를 지켜낸 그들의 믿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지. 나는 그 기록들을 보며,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신앙 생활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서 있는지를 다시금 깨달았어. 이렇게 소중한 역사를 후손들이 모른 채 지나치게 할 수는 없었어. 그래서 나는 그 기록들을 정리하고, 우리 교회의 역사를 책으로 남기기로 결심했단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어. 하지만 이 일은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나는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갔어. 그 결과, 우리 교회의 역사를 담은 책이 나왔을 때, 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단다. 이 책을 통해 후세들이 우리 교회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신앙의 중요성을 알고, 그들의 삶 속에서도 신앙을 지켜나갈 수 있기를 바랐지. 이 책이 단순한 기록물이 아니라, 후세들이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 나침반이 되기를 간절히 바랐어. 나는 이 일을 통해 내 삶의 마지막 사명을 다한 것 같았단다. 교회의 역사를 남기고, 그 역사를 통해 신앙의 불씨를 이어가는 일, 그것이 내가 후세에 남길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유산이라고 생각해. 이 일을 완수하면서, 나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사명을 다했음을 느꼈어. 그로 인해 나는 이 땅에서의 삶을 마무리할 때,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들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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