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무대는 아직도 빛나고 있다
어릴 때 나는 가수가 되고 싶었어. 콩쿨대회에 나가면 늘 1등을 했고, 솥단지나 냄비 같은 상품을 받았지. 노래 부르는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했어. 무대에 서면 가슴이 뛰었고, 사람들의 박수를 받을 때마다 내 안의 열정이 더 커지는 걸 느꼈지. 하지만 그 시대에는 가수가 ‘사당년’이라며 천하게 여겨졌어. 부모님도 가수가 되는 것을 반대하셨어. 그 시절 부모님 세대에게 가수란 안정된 직업이 아니었고, 특히 여자 가수는 더욱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였지. 나는 부모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었고, 결국 꿈을 접어야 했어.
사랑과 인생
나는 스물다섯 살에 돌산을 떠나 여수로 나왔어. 첫 결혼은 대구 사람과 했지만 실패로 끝났지. 이후 식당에서 일하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났어. 그 사람은 착하고 거짓이 없었어. 처음엔 우리 둘 다 빈손이었어. 나는 식당 장사를 하다가 망했고, 남편도 발파 작업을 하다가 돈을 못 받은 적이 많았지. 하지만 함께 버티며 살아왔고, 26년째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 남편은 참 정직한 사람이야. 거짓 없이, 묵묵히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었지. 처음 만나서는 나도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고, 그도 빈손이었어. 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의지가 되었고, 하나씩 함께 일궈나갔어. 우리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서로의 인생을 채워줬어. 무엇보다 남편과 함께하는 시간이 가장 편안하고 행복해. 그의 배려와 따뜻함 덕분에 나는 언제나 마음 놓고 웃을 수 있어. 가끔 손을 꼭 잡고 옛날 이야기를 하며 웃기도 하지. 우리 둘 다 이제는 나이가 들었지만, 서로를 위하는 마음만큼은 처음 만났을 때 그대로야. 인생의 후반을 함께 걸어갈 사람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야.

믿음이 나를 바꿨다
나는 1998년에 친구를 따라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어. 하지만 처음 간 교회에서는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다투는 모습을 보고 실망했지. 여러 교회를 떠돌다가, 최인규 목사님을 만나고 신앙이 깊어졌어. 교회를 다니면서 내 성격도 변했어. 원래는 술도 잘 먹고 담배도 폈지만, 신앙을 갖고 나서 술은 끊었고 거짓말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하나님을 믿으면 인생에서 잘못된 일이 있어도 결국은 회복된다는 걸 깨달았어.
내 삶의 터전, 여수
나는 여수를 참 좋아해. 따뜻하고 풍족한 곳이지. 여수를 떠나 대구에서 살았던 적도 있지만, 결국 다시 돌아왔어. 이곳이 내 삶의 터전이니까. 여수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라면 돌산 향일암, 오동도, 그리고 덕양의 ‘옛 고향 아구찜’ 집을 추천하고 싶어. 맛집도 많고, 사람들도 선하고 인정이 많아. 말투가 거칠어 보일 수 있지만, 속정이 깊은 사람들이지.

정직과 믿음
76년을 살아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삶을 살려고 했어. 거짓말을 하면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되거든. 나는 솔직하게 살았고, 사람들도 나를 정직한 사람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앞으로의 인생은 하나님을 의지하며 건강하게 사는 것이 목표야. “믿음을 가지세요. 하나님을 열심히 믿고 사세요. 그러면 행복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