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 토박이인데 포스코에서 30년 근무하고 마을로 돌아와 복숭아도 기르며 농사를 짓는다. 경호씨는 이 마을에서 살림이 유족한 집에서 자랐다. 마을에 흉년이 들면 경호씨 집에서 일하고 품삯을 받아 보릿고개를 넘기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을의 친구들은 상급학교에 가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경호씨는 학교에 다녔기 때문에 시내에 친구들이 많았다. 마을 살림이 나아지면서 다들 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경호씨는 입대해서 월남에 파견되었다.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산업화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지금은 국가유공자로 등록되어 있다. 그 뒤 포스코에 입사해서는 지곡단지에 살았다. 고향으로 돌아와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자식들도 다 공부시키고 결혼시키고, 자신은 즐겁게 생각하고 운동하면서 흥해성당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