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황씨는 포항 죽도동 섬안에서 4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진희씨는 서울 은평구에서 중매로 이 마을로 시집 온지 32년차이다. 시어머니를 23년 동안 모셨다. 부부는 아들 둘을 슬하에 두었다. 큰 아들은 성균관대 심리대학원을 올해 졸업예정이고 작은 아들은 히즈빈스에서 일한다. 첫째는 현재 32살, 둘째는 30살이다. 둘째아들은 대학에 가서 몸이 많이 아팠다. 진희씨는 아들이 아파서 신앙을 가지게 되었고 질환에 대해 알고 싶어서 8년동안 학부에서 대학원까지 공부를 했다. 교육청, 해병대 등에서 상담을 16년째 했고 학생상담으로 장관상도 탔다. 현재 부부는 대도동에 있는 성결교회를 다닌다.
증황씨는 17살에 아버지가 돌아가면서부터 남의 소 한 마리와 논 세마지기로 어머니와 동생들을 부양했다. 결혼은 30살에 했다. 진희씨가 시집을 왔을 때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 일을 시키지 않았는데 나서서 일을 했다고 한다. 시집왔을 당시는 가난했지만 지금은 살림이 넉넉하다. 진희씨는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 와서 에피소드가 참 많다. 시집온 지 한 달쯤 되었을 때 시어머니가 미역줄기를 사와서 "야야, 그 삐가리 상그라놔라." 라고 하셨다. 그 말을 못 알아들어 시어머니께 혼났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말이 미역줄기 자르라는 뜻이었다. 아직도 그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한다. 진희씨는 양학동에 질환을 알리기 위해 커피숍을 차리려 한다. 정신질환이 있는 자녀를 둔 부모가 와서 쉬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랑방 같은 카페를 만들고 싶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