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이 동네에서 나고 자라 여기서 시집을 갔다. 딸 1명과 아들 3명을 낳았다. 아들 딸 모두 죽천초등학교를 다녔다. 모두 결혼하여 다른 지역에 산다. 남편도 세상을 떠나고 자식들도 결혼해 나가면서 현재는 혼자 지낸다. 한 번씩 둘째아들이 있는 경기도에서 지내기도 하고 딸집에 두어 달 가있기도 한다. 자식들이 왔다가 이렇게 명절 지나고 다 가고나면 섭섭하고 허전하다고 한다. 원래는 농사일하고 소도 키우셨다. 자식들이 나이가 일흔이 넘으면 힘드니 농사를 짓지 말라고 해서 논과 밭을 남에게 주었다. 소는 남편이 돌아가시면서 접었다. 할머니는 일하며 자식들 공부시키는 게 가장 좋았다. 자식들이 용돈을 달라고 하면 일하다가도 내버리고 오토바이 타고 가서 돈을 줬다고 한다. 할머니는 너무 오래 살다가 요양원가서 자식들 애먹이고 싶진 않다며 적당히 살다가면 좋겠다고 한다. 교회나 절이나 똑같다며 어디를 가나 본인이 착하게 살면 하나님이건 부처님이건 다 알지 않겠냐고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