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날의 열정, 연륜으로 깊어진 신앙의 중심
젊은 시절, 배준 장로는 일찍이 신앙을 시작했기에, 아동부 교사, 찬양대원, 학생 교사, 청년 대학부 교사 등 다양한 직분에서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젊었을 때와 같은 외적인 열정이 없어 보일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는 그때그때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서 하나님을 바라보며 신앙생활을 하는 방식이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합니다. 비록 지금은 젊었을 때처럼 행동하거나 적극적인 액션을 취하지 않더라도, 그 마음속 중심은 하나님을 향해 똑같다고 강조합니다. 장로로서 성도와는 다른 시각으로 교회를 바라봐야 하는 책임감 속에서도, 그의 신앙의 본질과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변함없이 굳건하다고 설명합니다.
신앙 선조들의 순전함: 서촌교회를 지탱하는 힘
배준 장로는 60년이 넘게 서촌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 최근 들어 특별히 깨닫게 된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어렸을 때 보았던 신앙 선조들의 모습들이 참으로 순전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참 평가를 받을 수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그는 젊었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신앙 선조들의 그 순전한 열정과 헌신, 봉사가 오늘날 서촌교회를 이어오는 하나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었을 때는 그 환경에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서야 비로소 그러한 신앙 선조들의 모습이 보이고, 그것이 참으로 바람직한 신앙상으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이는 연륜이 쌓여야 비로소 볼 수 있는 시야이며, 신앙 선조들의 모습들이 하나님으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는 모습들이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가장 큰 복, 영생의 면류관을 향한 소망
배준 장로가 생각하는 가장 크게 받은 복은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영생의 면류관을 바라보고, 하나님 나라를 소망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복의 모습이 신앙과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은 바울의 “달려갈 길을 다 갔으니 이제 영생의 면류관을 바라본다”는 고백과 비슷하다고 말합니다. 젊었을 때는 다른 개념의 복들도 중요하게 여겼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고 영생을 바라볼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감사는 없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깨달음이 그에게 가장 큰 감사이자 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다음 세대와 교회를 위한 간절한 기도
장로님의 가장 큰 기도 제목은 두 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자녀들과 믿음의 대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질 수 있는 복을 간구하며, 성경에서 믿음 좋은 이들의 자녀들이 믿음을 잘 잇지 못하는 경우를 보았을 때 이것이 큰 기도 제목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서촌교회 전체적으로는 숫자가 감소하더라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이 이어져 가는 교회로 계속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과거 아동부 200여 명, 청년부 30~40여 명에 달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시골 교회의 인구 감소 문제 속에서도 몇 사람이 남더라도 교회의 본질이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온 성도의 헌신이 이룬 역사
장로님의 신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현재의 서촌교회 건물을 건축했던 경험입니다. 교인들이 거의 돈 없이 건축을 시작했고, 온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2년 동안 식사 준비부터 간식까지 도맡아 했다고 합니다. 새벽부터 나와 저녁 늦게까지 전 교인이 참여해 인건비를 아끼며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놀랍게도 2년의 건축 기간 동안 마을에서 많은 초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교회 건축에 참여한 교인들 중 아픈 분도, 돌아가신 분도 없었다고 기억합니다. 장로님은 이를 통해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고 은혜로 인도하셨음을 깊이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건축 이야기는 서촌교회 기성세대 교인들 모두가 공유하는 감사이자 보람이며, 후세대들이 기억해야 할 역사적인 간증이라고 강조합니다.
측량할 수 없는 사랑, 무던하신 하나님 고백
배준 장로는 하나님을 감히 측량하거나 평가할 수 있는 분은 아니다고 겸손하게 말합니다. 그러나 굳이 생각해 본다면, 하나님은 ‘극과 극’ 즉 ‘처음의 끝과 마지막의 끝’처럼 끝이 없으시고 무던하신 분이라고 표현합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인간이라면 존재하지 못할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부족한 자신의 기도에 귀 기울여 주시고, 자신을 바라봐 주신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기도가 응답되었는지 알 수 없을지라도, 자신은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진 것 같다고 고백합니다. 옳지 못한 것을 구할 때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들어주셨는지, 부족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바라봐 주시는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과 인내심에 감탄하며 고백합니다.

서촌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비전과 당부
배준 장로는 장로로서 서촌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소망을 밝힙니다. 서촌교회는 학교도 못 다녔던 세대부터 시작된 뿌리 깊은 교회이며, 신앙 선조들의 순전한 헌신과 믿음의 열정으로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러한 교회의 뿌리가 계속해서 이어져 갔으면 좋겠다고 소망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나름의 순전함으로 하나님만 바라보며 믿음 생활하는 교회가 되어, 하나님 보시기에 평가받을 수 있는 교회로 계속 유지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그는 성도들에게 함께 신앙생활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각자의 입장과 환경이 다를 수 있지만, 하나님과 예수님께 받은 사랑을 기억하며 서로를 용납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합니다. 서로 부족하더라도 그 사랑으로 인해 좋게 보일 수 있다며, 자신부터 다 함께 이 사랑을 실천하여 서촌교회 안에서 아름다운 믿음의 생활을 해나가자고 권면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서촌교회가 성령의 임재하심과 인도하심, 도우심 안에서 구원의 방주가 되고, 어둠을 밝히는 빛이 되며, 썩어져 가는 세상의 소금과 같은 하나님 보시기에 꼭 필요한 교회가 될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합니다. 또한, 성도들이 영생의 소망 가운데 감사함으로 하나님을 바라보며 올바른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 달라고 기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