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난 김돌식 부부

  • 손종난 님
    1944년에 핀 꽃
...

할머니는 용화사 절에서 태어나 못 근처 답다리에서 자랐다. 친아버지 고향은 영천고경인데 답다리로 이사를 와 온 가족이 거기서 살다가 자신이 여기로 시집오고나머지 식구들은 죽천으로 갔다. 할아버지는 7남매 중 종손으로 이 마을에서 태어나고자랐다. 부부는 1남 2녀를 두었다. 손종난 할머니는 시집을 일기로 적으면 참 지긋지긋할 정도로 고생을 했다. 논농사를 짓고 소를 몰면서 시어머니와 시할머니를 모셨고 시동생(남자)이 3명이고 시누부(여자)가 3명이었는데 모두 할머니가 길러서 학교를 보냈다.

막내딸 출생신고를 늦게 해서 친구들은 유치원을 갔는데 혼자 못 가서 막내딸이 울어서 마음이 아팠다. 그러다 공유화라는 선생님이 유치원복을 주고 유치원에 다닐 수 있게 해주어 참 기뻤다. 막내딸이 학교에 다니며 달리기도 잘하고 상도 많이 타왔다고 한다. 아들이 고등학교 다닐 때 속을 썩이긴 했지만 요즘은 잘 지내서 좋다. 아들이 24살때 장가갔는데 당시에 아들을 너무 일찍 장가보내는 거 같았는데 요새 엄마들이 아들걱정 하는 거 보니 아들 일찍 결혼시키길 잘 했다고 생각한다. 손자들이 다 자라서 대학을 다니는 모습이 흐뭇하다. 남편 칠순 때 자녀들과 태국을 다녀왔는데 손주들이 영어를 잘 해서 놀랐다.

...

부부는 금슬이 좋아 정답게 잘 지낸다. 손종난 할머니네 집안 남자들은 술을 많이마셨는데 시집오니까 남편뿐 만아니라 온 집안 어른들이 술을 안 마셔서 참 좋았다고한다. 다만 남편이 담배를 피는데 담배를 끊고 건강하길 바란다. 사위도 술은 끊었는데 담배를 펴서 걱정이다. 요즘 할머니는 한 달에 한 번씩 산악회에 다니고 실버 노래교실도 다니며 지낸다. 남편과 막내딸과 시금치를 함께 손질하기도 하고 사위가 토요일마다 찾아오기도 한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