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남 배두하 부부

  • 차분남 님
    1947년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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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남 할머니는 우각 맞은편 학마을 동네 댓골 차씨다. 70년도에 이 마을에 사는 7남매 중 맏이인 배두하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왔다. 딸 1명과 아들 2명을 낳았다. 맏이가 딸인데 포항에 있다. 곡강에 시집와 농사를 짓고 시어른을 모시며 시동생을 키우고 고등학교까지 보냈다. 우사 앞에 우물이 있었는데 그 물을 밤새 길러오고 나무도 직접 해서 밥을 했다. 남편은 나쁜 사람은 아니었지만 우유부단하고 끊고 맺음이 없어 힘들었다.

옛날에 일할 때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공간에서 가스를 많이 사용해 2014년도에 폐암에 걸렸다. 투병한지 3년 정도 되었는데 1년에 두 번씩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간다. 차분남 할머니는 2005년도에 면허를 따서 운전한지 10년이 넘었다. 자녀들이 자라서 나가고 나니 마음이 허전하여 면허를 땄다. 주차는 잘 못하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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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는 올해 97세로 전에는 같이 살다가 지금은 막내딸과 함께 살고 있다. 시어머니가 계시던 큰 채에 들어가면 아무것도 없는 집에 시집와서 시동생까지 다키웠던 옛날 고생이 떠오른다. 그래서 큰 채에서 자지 않고 작업장에서 잔다. 차분남 할머니는 빨리 개발이 되어서 여기 시골에서 벗어나서 사는 게 소원이다. 더 늙기 전에 농사를 정리하고 외지로 나가서 편하게 살고 싶은데 이룰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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