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준 최귀화 부부

  • 서영준 님
    1946년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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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준씨의 호는 곡운으로 곡강의 구름이라는 뜻이다. 손자까지 하면 23대쯤 곡강에서 살고 있다. 곡강의 모든 동을 통틀어 이 집 만큼 오래 산 집이 없다. 곡강동 11번지가 집이었는데 현재 공장이 들어섰다. 그 집에서 23대째 살다가 전기가 안 들어와서 이곳으로 이사 왔다. 귀화씨 고향은 장성동이다.

부부는 중, 고등학교를 같이 다니면서 연애를 하며 4년을 만나다가 귀화씨가 21살 때 결혼했다. 아이를 하나 낳았을 때 영준씨가 군대를 갔다. 영준씨는 외동아들로 곱게 자라 일을 할 줄 모르다가 제대하고 26살부터 일을 시작했다. 처음 일을 할 때는 많이 힘들어서 제대로 공부하지 않았던 걸 후회했다. 군대에 다녀와서 아이를 두 명 더 낳았다. 곡강에서 시부모를 모시고 살며 농사도 지었고 젖소를 23년간 키워 우유를 짰다. 그렇게 번 돈으로 아이들을 4년제 대학까지 보냈다. 고생은 많이 했지만 아들과 딸을 공부시켜서 자녀들이 각자 원하는 학교에 갔을 때 매우 기뻤다. 막내는 늦둥이인데 대학원을 나와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서울에서 선생님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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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준씨는 포항 문화원에 다니며 서예와 서각을 배우고 낙관도 새긴다. 대회에서 서각으로 입상을 한 적이 있다. 귀화씨도 문화원을 다니면서 풍물도 하고 한지 공예도 했다. 귀화씨는 2년 전에 위암을 초기에 발견해 수술했다. 요즘은 그냥 집에서 지내는데 양덕에 사는 자녀들이 자주 집에 놀러 와서 적적하지 않다. 손자들이 예뻐서 올 때마다 잘해주어 손자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영준씨는 차기 이장이다. 이미 34살 때 동장을 한번 했다. 봉사하는 마음으로 동민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잘 살 수 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한다. 귀화씨는 마을 사람들 모두가 건강하고 잘 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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