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을 토박이인 병환씨에게 친정이 오도리인 금순씨가 시집을 와서 2남 1녀를낳으면서 49년째 살고 있다. 금순씨는 23세 되던 해에 고모의 중매로 시집을 왔는데, 시집온 바로 앞집이 큰집이고 시백부님과 시할머니까지 살고 계셔서 조심스러운 시집살이를 20년 동안 했다고 한다. 병환씨는 마을 이장을 20년 하고 지금은 노인회장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밤에 돌아올 만큼 지금도 바쁘다. 온갖 마을 일을 다 하지만 마을에 노인들이 쇠약해지면서 마을을 떠나 병원이나 자식들 집으로 옮겨가서 마을이 허전한 것이 안타깝다. 자녀들은 효성스럽다. 큰아들은 시청에 다니고 작은아들은 삼성에 다니고 딸은 서울로 시집갔다. 자녀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을 가장 행복하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