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자 할머니

  • 김옥자 님
    1942년에 핀 꽃
...

친정은 달전이고 66년도 23살에이곳으로 시집을 왔다. 친정은 아버지때부터 과수원을 했다. 지금도 저영천에서 사과밭을 한다. 곡강에시집와서는 매일 시금치 농사를 짓고산에서 고사리 뜯었다. 안춘선 할머니와 친구인데 시집와서 부터 같이 지냈다고 한다. 안춘선 할머니는 김옥자할머니보다 한 살 어리고 여기가 고향 동네라고 한다. 항상 안춘선 할머니가 놀러 와서 함께 계신다. 자녀는 아들 2명에 딸 1명을 낳았다. 자녀들은 다 결혼했다. 작은 아들은 울산 현대에서 일하고 맏이는 흥해에 있고 부동산을 한다. 딸은 국민은행에 있다. 사위는 조선선재회사 일 때문에 서울에 있다. 할머니는 두 외손녀를 10년 동안 봐주었다. 아이가 워낙 착했고 10년을 키우다 보내려니 참 섭섭했다고 한다. 큰외손녀가 공부를 잘해서 올해장관상을 탄다고 한다. 친손자는 큰 아이가 13살로 내년에 중학교 간다.

남편은 시집왔을 때 말도 못하게 잘해주었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때리지도 않고 욕도 한번 안했다. 자신이 기분이 안 좋아 보이면 아무 말 없이 기다렸다고 한다. 그래서 재작년 8월에 남편이 세상을 떠났을 때 수건을 하나 놓고 내내 울었다. 지금도 많이 생각난다고 한다. 남편이 살아 있을 때는 남편이 장작을 했는데 요새는 본인이 한다. 힘이 있을 때 일을 해놓아야 한다며 여름이 되면 정구지를 기를 거라고 한다. 집에 혼자 있으니 쓸쓸해서 강아지를 두 마리 기른다.

...

할머니가 사는 집은 매우 오래되어 벽은 흙벽이고 문은 창호지 바른 문이고 아궁이에 불을 때서 난방을 해야 한다. 집이 원래 두 칸이었는데 아들이랑 지내려니 좁아서 김용호장로님이 와서 가운데 벽을 터서 한 칸으로 만들었다. 마을이 자기가 사는 동안 개발되어 돈을 벌어서 좋은 집에 한 번 살아보는 게 소망이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