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잘 컸어요."
내가 인생 돌아보면 잘했다 싶은 것이라고? 그건 바로 내가 아들을 잘 키워냈다는 거지. 별로 공부 많이 시키진 않았지만, 아들이 잘 커주고 말도 잘 듣고, 어른 말씀 잘 따르더라고. 그걸로 내가 생각해도 참 잘했다 싶어. 그리고 우리 아들이 말할 때마다, "엄마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잘 컸어요" 하고 항상 그런 소리를 해. 그 말 들을 때마다 내가 뭐라도 잘한 것 같아서 마음이 뿌듯하더라고. 내가 그래서 잘했다고, 잘 키웠다고 생각하고, 그 때가 참 행복했다고 여겨. 결혼해서 아들네 가정을 이루고, 둘 남매씩 낳아서 키워가는 걸 보니, 그것만 봐도 행복하다니까. 지금도 나는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해. 구기개 없이 살았으니까. 쌀도 기름나고, 딸기도 기름나고, 그래서 구기개 없이 살았지. 나는 내 인생을 행복하게 살았다고 생각해. 지금 이렇게 사는 것도, 그 모든 게 다 내 행복의 이유야.
자녀들에게
우리 자식들한테 마지막으로 남겨줄 말이라고 하면, 그건 바로 신앙에 대한 거지. 나는 벌써 재산 분배도 다 해놨고, 딴 걱정거리는 없는데, 가장 걱정되는 건 우리 아들, 딸들이 신앙을 안 믿는 거야. 둘째 아들네 식구도, 큰아들 식구도, 우리 딸도 말이야. 나 혼자 천국 간다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지. 그래서 자식들이 나랑 같은 길로 믿고 따라왔으면 좋겠어. 그런데 자식들이 신앙에 대해 크게 신경 안 쓰니까, 나도 할 수 있는 게 없어. "엄마만 잘 믿으면 돼" 하고, "신앙에 대해 타박하지 마" 하고 말해. 며느리들도 마찬가지고. 어쩔 수 없지만, 나는 그 말밖에 못하겠네. 내가 믿는 것처럼 자식들도 믿어보면 좋을 텐데, 그게 쉽지 않은가 봐. 그래도 내 바램은 같이 천국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