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야.하.

  • 하남례 권사님
    1954년 09월 08일에 핀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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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즐거움 야하분식!

요새 자주 자녀들이 내가 아프고 나서 부터는 일을 못하게 하려고 하는 것 같아. '엄마, 이제 그만하고 우리가 용돈 줄게' 라고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여. 나는 용돈 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이 일을(야하분식) 즐기며 살고 싶어.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이 맛있게 먹고, 손님들이 좋아하는 게 나한텐 너무 좋아.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내 힘으로 계속하고 싶어. 이 일이 나한테는 삶의 즐거움이고, 나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거니까.

이제는 세월이 담긴 야하분식 메뉴

장사를 하며 힘들긴 했지만, 바쁜 거 말고야 딱히 없었지 뭐야. 하여튼가 장사가 재미있더라고. 손님들이 우리 집에 와서 맛있게 먹어주면, 그게 나한테는 참 즐거워. '이거 맛있다'고 할 때마다, 돈 받는 건 생각도 안 나. 그냥 그 기분에 취하니까. 손님들하고 얘기하다가, 그 사람들이 음식 먹고 가는 걸 보면 기분이 좋아. '아, 이거 맛있네' 하고, 먹다가 그냥 얘기하다가 가버리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이런 게 장사의 묘미지. 손님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그들이 즐겁게 먹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니까. 장사하면서 이런 소소한 즐거움들이 나를 살아있게 해. 이런 게 내가 장사를 계속하는 이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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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지금의 나를 만들다.

예전에 내가 처음으로 공장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서울에서 한 친구를 만났지 뭐야. 그 친구 아버지가 식당을 하셨는데, 냉면을 전문으로 하셨어. 그분이 집에서 반죽하고 냉면을 직접 내리시는 걸 보고, 친구 아버지한테 그런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했었지. 그때부터 음식 만드는 일에 흥미가 생겼어. '아이고, 나도 음식 잘할 수 있겠다' 싶었지. 그래서 기회 될 때마다 그 기술을 배우려고 애썼지만, 그땐 나중에 이 기술을 쓸 날이 올 줄은 꿈에도 몰랐어. 음식 만드는 걸 참 좋아했었는데, 여기까지 와서 그 기술을 써먹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 그때의 경험이 지금 내가 식당을 운영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배운 기술과 경험이 내 삶에서 참 중요한 부분이 됐어. 음식으로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내 열정을 나눌 수 있게 된 거야.


내 인생 가장 아픈, 5000원

옛날에는 말이야, 우리 같은 사람들이 와이따부시라는(임시직 노동) 걸로 일을 구했어. 하루는 이 집, 하루는 저 집에 가서 일을 했지. 한 번은 부잣집에서 큰 냄비들을 닦았지. 그렇게 하루 종일 일해서 냄비들을 반질반질하게 만들었지. 그날따라 일당이 평소보다 조금 더 많았어, 5천 원이었지. 그 돈을 받고 기뻐서 버스를 탔는데, 어느새 그 돈이 사라져버렸어. 도둑맞은 거야. 집에 돌아와서는 어찌나 울었는지 모르겠어. 내 돈을 누군가 가져간 걸 알고, 정말 마음이 아팠어. 그때 우리 남편한테 이야기했어. "여보, 나 오늘 너무 힘들었어." 그때는 참 힘들었지.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이 한순간에 날아가 버리는 걸 겪으며, 인생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 그런 경험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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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지난 시절

내가 젊었을 때, 정말 힘든 시절이 있었어. 그때 내가 결심한 게 있었지. '돈을 벌어야겠다'는 거였어. 그땐 정말 돈이 없어서 공부도 제대로 못 했고, 우리 엄마는 늘 고생만 하셨어. 나는 엄마를 도와드리려고 잠도 줄이고, 놀러 다니는 것도 안 하고, 돈을 아끼며 일에만 전념했지. 오로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어. 우리 아버지는 가족을 물질적으로 도와주지 못해서 엄마의 부담이 컸어. 그래서 나는 엄마를 조금이라도 돕기 위해 더 열심히 일했지. 그 모든 건 엄마를 위한 것이었어. 돈을 벌기 위해 그렇게 악착같이 일하면서, 나는 많은 걸 배웠어.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건 돈이 아니라 가족을 위한 마음이라는 걸 말이야. 지금 돌아보면, 그 힘든 시절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고, 가족에 대한 사랑을 더 깊게 해줬어.


나만의 소중한 꿈

우리 아버지는 정말 노래를 잘하셨지. 장구도 아주 능숙하게 치셨고 말이야. 특히 민요에 대한 아버지의 열정은 나한테도 큰 영향을 미쳤어. 그 가락과 멜로디가 지금도 내 귀에 쟁쟁하네. 어릴 적 나는 민요를 참 좋아했어. 아버지가 부르시던 '아리랑' 같은 노래들을 듣고 자라났거든. '나도 커서 가수가 되어 이런 노래들을 부를 거야' 하고 생각했었지.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그 꿈은 좀 희미해졌어. 이제와 돌아보니, 그 꿈이 내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거였다는 걸 알겠어. 가수가 되진 못했지만, 그때의 꿈과 음악에 대한 사랑은 지금도 내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있어. 그건 나의 삶을 이루는 중요한 부분이자, 나를 이뤄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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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보물, 나의 손주들~

우리 은호, 연우, 지민이, 지우, 찬민이, 혜민이, 우리 손자들아, 너희들이 잘 자라주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참 훌륭한 사람이 되고 있는 걸 보니 할머니는 참 기쁘단다. 너희들이 꿈을 이루고 세상을 넓게 누비며 살았으면 좋겠어. 할머니는 너희들이 우리 가정의 소중한 손자들이고, 하나님께서 준 선물이라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행복해. 그렇게 밝고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특히 우리 은호가 말이야, 할머니 아프지 말라고, 돈 벌어서 좋은 차 사준다고 하더라. 운전 안 해도 되는 차라니, 그런 말만으로도 할머니 마음이 벅차고 기쁘단다. 너희들 모두 할머니에겐 큰 자랑이고 행복이야. 너희들 모두 사랑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자라다오.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우리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너희들이 엄마 아빠한테 준 선물들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그리고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착하고 예쁘게 자라줘서 정말 고마워. 너희들이 커서 결혼하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며 서로를 아끼고 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 아빠는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 너희들이 앞으로도 잘 살고, 행복하게 예수님을 잘 믿으며 살아갔으면 해. 우리 2세들도 크리스천으로서, 너희들의 아들딸까지도 신앙생활하며 하나님 앞에 영광 돌리며 살았으면 좋겠다. 엄마 아버지는 그런 너희들 보며 너무 행복하단다. 사랑한다. 우리 아들딸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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