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생 손을 잡고 살아왔다. 아버지의 손, 남편의 손, 아이들의 손, 그리고 마지막엔 손주들의 손까지. 그 손들은 세월 속에서 흩어진 듯 보였으나 사실은 내 마음 깊은 곳에 심겨 남아 있었다. 세월이 흐른 후에야 깨달았다. 내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누군가의 손을 붙잡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돌아보니 내 삶은 손을 잡아주고또 손을 내어주는 여정이었다. 그 손은 울음도 지탱해 주었고, 어둠 속에서도 길을 가리켜 주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있다면, 당신도 당신 곁에 있는 그 손을 오래 기억하길 바란다. 세상이 무서울 때, 길이 보이지 않을 때,붙잡을 수 있는 손 하나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그것은 시간이 지나야만 비로소 알게 되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