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하기

인생화원 PICK







정희숙 할머니

할머니는 이 마을에서 태어나 다가 중매로 동네 오빠와 혼했다. 아들 3명과 딸 3명을낳았다. 자녀들은 다 결혼해서 잘살고 있다. 남편은 마을에 저수지를 만들 때 일을 했다. 막내가 10살이 되었을 때 세상을 떠났다. 할머니는 시금치를 팔아서 자녀들을 길렀다. 다른 건 바라지 않고 자녀들이 지금처럼 잘 사는 걸 바란다. 요새는 아무것도 안하면 심심하니 이웃을 도와주는 겸 소일거리를 하며 지낸다.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자는 잠에 죽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박연희 할머니

고향은 홍해 마산동이다. 시집을 이 마을로 와 딸 5명에 아들을 2명 낳았다. 흥해에 비해 여건이 좋지 않아 시집살이를 고되게 하셨다. 흥해에는 전기가 들어왔는데 이 마을에는 전기가 안 들어와 호롱불 밑에서 뜨개질을 했다. 우물이 멀어 머리에 20리터정도 되는 물을 이고 다녀야 했다. 곡강 시금치가 효자상품이 되며 사는 게 나아졌다고 한다. 하지만 본인은 시금치반찬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할머니는 딸만 낳다가 뒤늦게 아들을 낳았다. 아들을 너무 늦게 낳아 젖이 얼마 안나서 젖을 못 먹이는 데 아이가 젖 말고 다른 음식을 먹지 않아 애를 먹었다. 안영예권사님이 아들에게 젖을 먹여주어 아이를 길렀다. 지금은 아들이 옆집에 가서 자신이 젖을 얻어먹고 살아 덕분에 키가 이만큼 컸다고 면서 권사님한테 고맙다고 매년 세배를 다닌다. 할머니는 자식들이 잘되는 게 소원이다. 항상 자녀들이 잘되기를 빈다.

배봉순 할머니

고향은 대신동이고 20살에 곡강으로 한 살 어린 남편에게 시집왔다. 남편은 결혼 당시19살이었다. 자녀는 딸 2명에 아들 3명을 낳았다. 권사님은 자식들이 장성해 어른이되었을 때 가장 기뻤고 자식들이 아팠을 때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혼자 집에 살지만 예전에 한동대 학생들이 자취를 했다. 김병관, 이완, 김아람이 살았는데 참 예쁜 아이들이었다. 다공부를 잘하고 착하고 어른 스러웠다. 원래는 절에 다녔는데 그 학생들을 따라 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 권사님은 심장이 아파 수술을 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한동안 거동이 불편했다.

편차생 할머니

편차생권사님은 신광 만석에서 23살에 정영규씨에게 곡강으로 시집왔다. 아들 2명 딸1명을 낳았다. 큰 아들은 젊을 때 죽었고 둘째 아들이 정승락 집사이다. 둘째 아들은어려서 달리기도 잘 하고 공도 잘 찼다고 한다. 기계과 공대를 가서 기계 고치는 일을잘한다. 남편 정영규 집사님은 먼저 세상을 떠났다. 남편이 이장이었는데 새마을 사업을 해서 일을 많이 했다. 길 만들고 창고 짓고 동네경지정리를 하여 마을이 상도 탔다. 그 때는 여자 부인들도 나와서 일을 했고 아카시아나무를 심어 팔아서 돈을 벌었다고 한다.

이임생씨

우각에서 22살에 곡강으로 시집을 왔다. 딸 2명에 아들을 1명 낳았다. 어렸을 때부터 재미있게 지내기 보다는 그저 묵묵히 일만 하며 살았다고 한다. 이 마을에 와서 시금치로 음식을 많이 해먹었다. 시금치를 삶아서 먹고 시금치를 갈아서 수제비로 해 먹고 시금치국도 많이 먹었다. 그런데 국은 들큰해서 별로라고 한다.

황영백 이석분 부부

황영백 장로님은 죽장면 상옥 출신이고 이석분 권사님은 신광면 우각 출신인데 두분은 울산에서 만나 72년도에 결혼했다. 원래 황장로님이 이혼을 하고 전처소생이 있었고 권사님은 어릴 때 사고로 오른손이 불편했는데, 울산에서 동서가 중매를 해서 결혼을 했다. 현재 사는 곳이 외가였는데 결혼해서 인사를 하러 외가에 와서 보니 마을에 교회가 있었다. 여기 와서 약한 교회 섬기면서 살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마을에 이사를 왔다고 한다. 이사 와서 곡강교회를 다니는 동안 교회건물을 두 번 지었다. 처음 왔을 때 교회가 너무 허술하고 교인도 없었고 김용호장로님 가정이 교회를 붙잡고 있었다. 김용호장로님 혼자 교회를 섬길 때 교회가 문을 닫았다가 열었다가 아주 어려웠다. 마침 부흥회를 하고 새마을바람에 벽돌도 찍고 해서 교회를 지었다. 그 뒤 다시 교회를 지을 때는 논밭을 팔아서 짓기 시작했는데 김종배장로님이 곡강교회로 와서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후 차차 한동대 학생들도 오면서 교회가 이만큼 발전하고 식구가 늘었다.